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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정리) 인적분할 vs 물적분할,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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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그것이 알고 싶다!
최근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사 관련 소식으로 세간이 떠들썩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명칭으로 회사를 물적분할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하기 때문에, 이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은 뭐고 왜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것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최대한 알기 쉽게 인적분할 및 물적분할의 개념,
그리고 주가하락 요인 등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그림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1. 인적분할이란?
: 인적분할에 앞서, 우선 분할이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회사를 쪼갠다는 것이다.
회사를 관리하고 경영하는 데에 있어 더 더욱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회사를 쪼개는 것이다.
인적분할이란, 회사를 쪼갤 때 ‘수평적’으로 쪼갠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에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분할 후의 두 회사의 위치가 동등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주 주식보유 비율인데,
인적분할을 하게되면 기존 주주는 동일한 비율로 분할된 회사에 대한 주식을 ‘직접’ 보유할 수 있다.
즉 기존 주주가 LG화학에 10% 비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인적분할 후에도 새로 분사된 기업에 대해서도 10%의 주식을 ‘직접’ 보유할 수 있는 것이다.
(인적분할을 하게되면 신설회사는 ‘자동 상장’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2. 물적분할이란?
: 인적분할과 달리, 물적분할은 회사를 ‘수직적으로 쪼개는 것이다.
위 그림처럼, 기존 존속회사가 새로 분할된 기업의 주식을 100% 보유하는 형식으로 분할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인적분할과의 실질적인 차이가 생기게 된다.
인적분할의 경우, 분할된 회사의 경우에도 기존 주주들이 10% 만큼의 주식 비율을 ‘직접’ 보유하였지만,
물적분할을 하게되면, 기존 존속회사의 주식 비율 10%만 보유할 뿐이고,
자신이 보유한 존속회사에서 신설회사에 대한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신설회사에 대한 주식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 된다.
(인적분할과 달리, 물적분할시 신설회사는 기본적으로 상장이 안된다, 왜? 어차피 존속회사가 신설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기 때문!)

3. 주가는 왜 떨어지는 것일까?
: 가장 근본적인 배경은 분할되어 신설될 회사가 LG화학의 사업부 중에서 가장 촉망받는 ‘배터리 사업부’이기 때문이다.
상당수의 주주들이 LG전자의 배터리 사업부의 전도유망함으로 보고 투자를 했는데,
‘물적분할’ 형태로 배터리사업부가 분할하게 된다면, 배터리 사업부에 ‘간접’적으로 투자하게 되는 셈이 된다.
배터리 사업부를 핵심 경쟁력으로 분석하고 LG화학에 투자한 투자자 입장으로서는 Bad News임이 당연하다.
자연스럽게 ‘LG화학’ 주식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게다가,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된 회사가, IPO(기업공개)를 하게 된다면,
신설회사에 대한 존속회사의 지분율은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존속회사를 통해 신설회사를 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주의 입장으로서는,
핵심 사업부인 배터리 사업부에 대한 지분율이 낮아지는 셈이다.
역시 주주 입장에선,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이 물적분할을 감행한 이유는?
: 결론적으론, LG화학이 결정한 것이아니라, (주)LG가 의사결정한 것이다.
그러면 (주)LG는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주)LG는 LG 화학의 지분 중 약 30%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적분할을 하게 되면,
(주)LG는 LG화학의 1/3을 먹고, LG화학은 신설회사(LG에너지솔루션)의 100%를 먹고 있으니,
지배에 용이하다.

'LG화학의 최대 주주는 (주)LG'


추가적으로, 물적분할이 대규모 자금 확보에 훨씬 유리하다.
배터리사업은 LG에서도 ‘초격차’를 언급할만큼 중점적인 사업부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대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따라서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금 확보 역시 key point가 될 것이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1Z9BZS5IWI

 

LG에너지솔루션 내달 출범…'2024년 매출 30조 '초격차 1위' 달성'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서 열린 LG화학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총회 성립을 선포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LG화학(051910)이 2대 주주인 국민연

www.sedaily.com


따라서 대규모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인 것인데,
물적분할시에는 IPO(기업공개)가 가능하나, 인적분할은 IPO(기업공개)가 불가능하다. (유상증자는 가능)
대규모 자금 확보에는 IPO 유리하니, (주)LG는 물적분할을 감행한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하자면,
1) (주)LG는 신설회사(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금 조달을 위해, IPO가 가능한 물적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2) IPO를 할 경우, ‘배터리 사업부’의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한 주주들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지분이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3) 이와 같은 이유로, 물적분할 소식은 주가하락으로 이어졌다.-끝-

 


참고 자료)
http://news.bizwatch.co.kr/article/industry/2020/09/21/0020

 

[공시줍줍]LG화학 분할…"우리사이 멀어져서 좀 많이 속상해"

친구야. 나 얼마 전에 이사했어. 신축아파트는 아니지만 나름 살만하고, 무엇보다 아파트 앞에 멋진 공원이 곧 들어설 예정인게 맘에 들었어. 공원이 완공되면 뷰도 더 좋아질 거고 아파트값도

news.bizwatch.co.kr

https://youtu.be/TKef1WTaE_4